MBC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폐지된다.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에 전격 폐지다.
5일 오후 MBC 관계자는 한 연예매체와의 통화에서 “10월 초 첫 방송한 <엄마가 뭐길래>가 2개월여 만에 전격 폐지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제작진도 놀랐다. <엄마가 뭐길래> 측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폐지가 결정 났다”며 “열심히 촬영해 온 배우들과 제작진으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MBC가 갑자기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엄마가 뭐길래>는 첫 방송부터 프로야구 중계에 밀려 방송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수차례 결방됐다. 뿐만 아니라 채 자리도 잡기 전 일일시트콤 시간대가 사라지고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9시 시간대 2회를 연달아 내보내는 기형적인 형태로 방송되다 결국 폐지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엄마가 뭐길래>는 평균 시청률 5%(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를 기록했으며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엄마가 뭐길래> 후속작은 아직 논의 중”이라면서 “시트콤은 편성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엄마가 뭐길래> 후속으로 시트콤이 방송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MBC에서 앞으로 시트콤이 제작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트콤 강국이었던 MBC에서 더 이상 시트콤을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한 해명이다.
한편 MBC는 올해 초 종영한 김병욱 PD의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스탠바이>, <엄마가 뭐길래>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과 관심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엄마가 뭐길래>는 이달까지만 방영된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