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두 고문이 한화갑 전 대표가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 쓴소리를 남겼다. 사진은 2003년 악수하는 두 의원. 일요신문DB |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김옥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전날 장문의 공개편지를 통해 한 전 대표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김 고문은 새천년 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이다.
김 고문은 지난 5일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내 친구 화갑이,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 자네가 내 눈에 피눈물을 나오게 하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을 뵙겠는가”라며 박근혜 후보 지지를 천명한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김 고문은 또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 한때 리틀 DJ로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 있는가”라면서 “피멍이 지도록 생살을 꼬집어도 믿기 어렵네. 화갑이, 칠십을 넘긴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고문은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DJ)을 거론하지 말아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랜 친구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낸 것.
김 고문과 한 전 대표는 지난날 DJ의 정치적 동반자로 최측근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1세대'로 분류된다. 5·18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 받고, 내란음모사건으로 함께 수감되는 등 정치적 동반자의 길을 걸어왔다.
한편 한 전 대표는 목포고, 서울대 외교학과, 한국항공대 산업대학원을 나와 새천년민주당 대표,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를 거쳤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리틀 DJ’라는 별명까지 가졌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