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4)가 결국 재기전에서 패배했다. 승자는 파퀴아오의 숙적인 멕시코의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39)가 됐다. 6회 마르케스의 오른팔이 파퀴아오의 얼굴을 강타했고 결국 파퀴아오는 일어서지 못했다. 마르케스의 6회 KO승.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파퀴아오와 마르케스의 네 번째 맞대결은 마르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는 이미 파퀴아오와 마르케즈의 첫 번째, 세 번째 대결이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21세기 최고의 복서라 불렸던 파퀴아오는 마르케즈와의 4차전까지 벌였지만 마르케스의 강펀치를 이겨내진 못했다. 절치부심한 마르케즈의 집념과 오기가 빛나는 경기였다.
앞선 세 번의 대결에선 파퀴아오가 다소 앞섰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04년 첫 대결이 무승부로 끝난 뒤 2008년 3월 두 번째 대결이 벌어졌고 여기에선 파퀴아오가 근소한 차이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세 번째 대결이 벌어졌고 파퀴아오가 2대 0 판정승을 거뒀지만 관중들이 엄청난 야유를 보냈을 만큼 뒷말이 무성한 경기가 됐다.
그리고 결국 네 번째 대결에서 마르케스가 승리를 거뒀다. 앞선 세 번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마르케스의 집념이 승리를 일궈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