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규모 축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에어로케이홀딩스가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의 납입이 완료됐다. 당초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신주 75만 1877주를 발행해 약 99억 9996만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신주 49만 2477주가 발행돼 총 65억 4994만 원이 납입됐다. 최대주주 디에이피가 64억 438만 원을 납입해 신주 48만 1533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디에이피의 지분율은 64.04%에서 68.18%로 늘었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완전자회사 에어로케이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쓸 예정이다. 2024년 1~3분기 연결 기준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68억 원이었다. 부채비율은 –255.52%다. 2023년 말 기준 에어로케이항공의 자본총계는 –324억 5144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23년 말 기준 에어로케이항공 부채비율은 –357.80%다.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홀딩스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디에이피는 2022년 8월 총 300억 원을 투자해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2023년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에어로케이홀딩스 신주 225만 5639주를 취득했다.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대여금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에어로케이홀딩스에 대한 디에이피의 대여금 잔액은 총 150억 7435만 원이다.
#추가 지원은 부담인데…
다만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도 에어로케이항공이 자본건전성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역부족이다. 에어로케이항공 매출은 2022년 205억 3387만 원에서 2023년 472억 934만 원으로 130%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51억 2570만 원에서 241억 6811만 원으로 60% 증가했다. 2024년에도 에어로케이항공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1~3분기 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에어로케이항공의 항공기 리스료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로케이항공은 올해 5대의 항공기(A320-200)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6월까지 1대, 12월까지 4대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에어로케이항공은 6대의 항공기를 임차해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 에어로케이항공은 항공기 리스료로만 60억 1975만 원을 지출했다. 2023년 매출(472억 934만 원)의 12.75% 수준이다. 2023년에 에어로케이항공은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디에이피의 이동통신단말기·전자제품용 인쇄회로기판(PCB) 매출이 2023년 1~3분기 1402억 원에서 지난해 1~3분기 1233억 원으로 12% 줄었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3월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PCB 수혜가 동반되고 있다. 향후 PCB 산업은 반도체 패키지(PKG)와 컴퓨팅용 PCB를 중심으로 성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향 수요는 정체돼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에서 소외되어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대명화학그룹 지주사인 대명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연결 기준으로 1907억 원으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대명화학그룹 다른 계열사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대명화학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 코웰패션은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898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으로 2023년 1~3분기 대비 각각 1%, 2% 줄었다. 대명화학의 부채비율은 2022년 187.57%에서 2023년 200.7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1988억 원에서 2조 161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347억 원에서 745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노선을 운영하기 때문에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 수요를 전략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며 “항공기를 10대 정도로 늘려야 원활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 중론이다. 초기 투자비용은 불가피하겠지만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른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중소 도시를 공략하는 방안도 고려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에어로케이항공이 다른 LCC와 비교해 원가를 대폭 낮추기는 어렵다”며 “항공 수요 증가에 맞춰서 기반을 잘 잡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디에이피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하거나 일정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다른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안다. 추후 자금 집행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 에어로케이항공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항공기를 늘리면 부품 수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현금 흐름을 좋게 만들어 이르면 내년, 늦으면 2027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