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정 고관절 괴사로 힘들었던 사연이 본인의 고백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이의정은 고관절 괴사러 수슬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의정은 뇌종양 투병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한 바 있는데 이번 고관절 괴사 역시 뇌종양 후유증이다.
▲ SBS <강심장> 방송 화면 캡쳐 |
“2년 전 뛰는데 갑자기 다리가 딱 멈추더니 허리가 폴더처럼 90도로 접히더라. 몸이 왜 이렇게 접힐까, 이건 <스타킹>에 나갈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강심장>에서 이의정의 발언은 이처럼 재미있게 시작됐다. 마치 하나의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처럼.
“통증 때문에 더는 안 되겠다 싶어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면 괜찮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허리가 접히고 계단과 바닥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를 절게 됐다. MRI를 찍고 결과를 본 한의사가 고관절이 다 썩었으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이미 이의정의 상태는 침술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서 있었던 것이다. 고관절이 다 썩었다는 얘기는 이미 그의 병이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해 있다는 뜻이다.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했더니 골반 고관절 한쪽은 이미 괴사가 끝났고 다른 한쪽도 괴사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리가 계속 접혔던 것은 괴사된 관절이 신경을 눌렀기 때문이었다. 뇌종양 투병 당시 마비증상으로 인해 스테로이드를 많이 투약했었는데 그 부작용으로 괴사가 왔다. 뇌종양 후유증이 5년 뒤에 온다고는 했는데 괴사까지 올지는 몰랐다. 통증도 너무 심했고 수술을 안 하면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기에 인공관절을 끼는 수술을 받았다.”
고관절 괴사로 인해 인공관절을 끼는 수술은 상당히 대수술이다. 이처럼 큰 수술을 앞둔 이의정이 먼저 걱정한 부분은 자신의 건강이 아닌 부모님이었다. 그래서 이의정은 수술 받는 날 부모님을 효도관광 보내드렸다.
“남자친구와 매니저, 스타일리스트가 동행해 수술을 받았는데 뼈를 다 드러내는 수술이었다. 근육과 신경을 자르고 늘린 뒤 인공관절을 끼는 방식이었다. 뼈 수술은 그 어떤 것 보다 아픈 것 같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수술 후 회복 과정도 힘겨웠다고 한다.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라 무통주사를 10분마다 한 번 씩 계속 눌러야 했고 진통제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한다.
“수술 이후 낙천적으로 변했다.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한 수술이다.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하루하루 굉장히 소중하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너무나 힘겨운 나날에 대한 고백이었지만 이의정은 특유의 쾌활함을 잊지 않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 역시 이의정을 응원하는 댓글로 힘을 보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