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할 점은 유럽에서 1월 순수 전기차(BEV) 판매가 총 16만 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나 증가한 가운데, 테슬라만 45%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순수 전기차는 모든 차종 중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테슬라 판매 부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유럽 정치 개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정당 AfD(독일대안당)를 지지했고, 지난해 11월에는 EU를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AfD의 공동대표 앨리스 바이델은 지난 일요일 독일 선거에서 당이 약 21%의 지지율을 얻은 후 머스크가 직접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자동차 분석가들은 테슬라 판매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업그레이드된 Y 모델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동차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1월 판매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우며 소비자들이 테슬라 브랜드에서 대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 보면, 테슬라의 유일한 유럽 생산공장이 위치한 독일에서는 신규 등록이 59.5% 감소했다. 프랑스에서는 63%, 노르웨이에서는 38% 줄었고, 영국에서는 8% 감소했다.
반면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인 SAIC 모터 유럽 판매는 37% 증가한 2만 3000대를 기록했다. SAIC는 유럽 시장에 진출해 아우디와 중국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테슬라 판매 부진은 미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다.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 불매 운동과 기존 테슬라 차량 처분 인증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 전기차가 진출한 국가에서는 테슬라가 소비자 선택지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전기차보다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