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과 손잡고 매장 오픈 등 한국 공략 본격화…중저가 단말기 시장 장악한 삼성과 경쟁 전망
[일요신문]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았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0%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 현지법인의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가 최근 한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샤오미 14T’. 사진=샤오미코리아 제공#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좋은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4%로 애플(1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2024년 8월 판매량 기준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샤오미는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이 괜찮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장에서 샤오미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80%, 애플이 19%, 기타 브랜드는 1%로 삼성·애플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0~1%대로 추정된다.
2023년 1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샤오미가 가성비로 승부하기에는 삼성의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점유율 확대에 고전해왔던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샤오미는 2016년부터 국내 총판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다가 2024년 9월 국내 법인인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 유한책임회사’(샤오미코리아)를 설립,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도쿄에 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한국으로 옮기며 시장 공략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 이전부터 샤오미 제품에 열정적으로 지지해주는 팬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었다”며 “충성 고객층의 꾸준한 성원과 요청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한국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샤오미코리아는 1월 15일 스마트폰 ‘샤오미 14T’ 출시를 시작으로 1월 22일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등 스마트폰 라인업과 TV·청소기·공기청정기·가습기 등 가전제품을 순차적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공식 온라인몰,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샤오미는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열 방침이다.
알뜰폰 업체들과 협력에도 나섰다. KT엠모바일은 1월부터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했다. 샤오미 한국 총판이자 알뜰폰 사업자 스피츠모바일은 3월 한정 이벤트로 가전제품을 지급하는 샤오미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 견제 기대”
‘샤오미 14T’ 출고가는 램(RAM) 12GB(기가바이트)에 저장용량 256GB 모델 59만 9800원, 램 12GB에 저장용량 512GB 모델은 64만 9800원에 형성돼 있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램 8GB에 저장용량 256GB 모델이 39만 9300원, 램 12GB에 저장용량 512GB 모델이 49만 9400원이다.
갤럭시 S25(램 12GB, 저장용량 256GB) 출고가인 116만 원과 비교하면 샤오미 모델들의 출고가는 절반 수준이다. 다만 갤럭시 A 시리즈와 갤럭시 퀀텀 시리즈 등 30만~6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중저가 모델 가격대와는 큰 차이가 없다.
오는 7월 22일부터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로 통신사·제조사의 보조금 상한 규제가 사라진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사실상 삼성과 애플뿐이기 때문에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지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샤오미가 경쟁에 참여하면 단말기 가격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통신사들이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다”며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을 견제할 수 있는 제조사가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샤오미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AS(사후 서비스)가 개선될 전망이다. 그간 샤오미는 AS센터를 위탁으로만 운영해왔다. 국내 38곳의 샤오미 AS센터(14개 수리 센터, 24개 방문 설치 서비스 센터)는 SK네트웍스서비스 서비스엔이 담당했다.
서비스센터를 위탁 체제로 운영하면 직영 체제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엔지니어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 사이 불만으로 제기됐던 AS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샤오미코리아는 올 상반기 직영 AS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앞서의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오픈 예정인 오프라인 직영점은 판매, 제품 상담·체험, AS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 허브로 운영될 예정이고 기존 위탁 AS센터의 서비스 품질 표준화와 기술 교육 강화도 병행할 것”이라며 “수도권 중심지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동 너무 빨랐나' 보조금 미확정에 아토3 앞길 깜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첫 모델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1월 16일 브랜드 출범식을 열면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 트림 예상 가격은 3150만 원, 상위 트림은 3330만 원이다. 계약 차량의 고객 인도는 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BYD코리아가 1월 16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 중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사진=BYD코리아 제공사전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존에 약속했던 2월을 넘긴 현재까지 출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화된 국내 전기차 보조금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State of Charge) 표시 기능 탑재를 보조금 지급 요건에 추가했다. 그러나 아토3에는 SoC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BYD코리아는 1년 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SoC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BYD코리아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2월 26일 환경부 ‘무공해누리집’ 사이트에 입력 완료 후 보조금 산출 결과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환친차) 등재 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보조금 평가 및 환친차 고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부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