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P은 최근 국내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월간 이용자 수(MAU) 1위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을 기점으로 치지직의 MAU는 242만 명으로 숲(240만 명)을 2만 명가량 추월했다. 이후 치지직과 SOOP의 MAU는 △2024년 12월 각각 250만 명, 235만 명 △2025년 1월 각각 257만 명, 233만 명 △2025년 2월 264만 명, 233만 명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시장도 부진하다. SOOP은 2013년 일본에 첫 해외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그러나 적자난을 이기지 못해 대만·일본·베트남 법인을 연이어 청산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41억 원으로 전체 매출(3115억 원)의 1.3% 수준이다.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이 유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최대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꼽히는 트위치의 MAU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2위 비고 라이브도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MAU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OOP 매도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 6일 투자의견을 ‘Trading Buy’(단기매수)에서 ‘매도’로 한 단계 낮췄다. 앞서 2월 13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목표주가는 2월 13일 14만 원에서 3월 6일 8만 2000원으로 41.4% 낮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숏폼 유행 본격화에 따른 도파민 중독이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을 쇠퇴기로 이끌고 있다”며 “치지직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트래픽 우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과거의 밸류에이션(가치)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SOOP는 금감원과 국세청의 타깃이 됐다. 국세청은 엑셀방송으로 활약하고 있는 SOOP 소속 스트리머(BJ) 9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엑셀방송이란 게스트로 참여한 스트리머들이 출연해 춤 등 선정적인 행동을 송출,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유도해 순위경쟁을 하는 콘텐츠 방송이다(관련기사 ‘뷰봇’ ‘셀프 후원’까지 등장…아프리카TV ‘엑셀 방송’ 낱낱 탐사기).
국세청은 조사 대상자들이 스트리머에게 지급한 출연료를 사실과 달리 과다 신고하거나, 가족에게 가공 인건비를 지급하고, 고가 사치품 구매비용을 사업용 경비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금 신고를 축소했다고 봤다.
금감원은 최근 SOOP에 대해 매출 부풀리기 의혹 관련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판단, 회계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SOOP의 게임콘텐츠 광고사업 매출을 총액법이 아니라 순액법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액법은 사업 활동으로 얻은 전체 수익을 매출로 집계하는 방식이다. 반면 순액법은 매출 인식에서 비용과 매입 가격을 제외한다. 광고비 10%는 SOOP이 중개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90%는 스트리머에게 지급한다.
SOOP은 감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2024년 잠정 실적 수치 등을 고쳐 다시 공시했다. 게임콘텐츠 광고사업 회계처리를 총액이 아니라 순액으로 인식하는 것이 부합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 SOOP 관계자는 “금감원 회계 감리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P은 2024년 10월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글로벌 동시 송출을 비롯해 자동 동시통역 자막 기능, 채팅 번역 등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B2B(기업 간 거래) 파트너십 확대로 e스포츠 중계 등 국내·글로벌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최영우 SOOP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월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라이브 스트리밍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프로덕션, e커머스 등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펍지(배틀그라운드), FC온라인 등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SOOP은 3월 11일 KT 계열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PLAYD) 지분 70.38%를 735억 원에 인수했다. 2010년 설립된 플레이디는 디지털 광고 대행 및 온라인 커머스 광고 전문 기업이다. 데이터 기반 광고 서비스를 확장하고 스트리머 굿즈 제작·판매 등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앞서의 SOOP 관계자는 “플레이디 인수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광고와 커머스를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한국-글로벌 콘텐츠 공유, AI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사업 전략으로 국내 지속 성장과 해외 시장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