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선 윤형빈의 정경미를 상대로 한 돌발 프러포즈가 큰 화제를 불러 보았다.
그렇지만 이들의 프러포즈를 둘러싼 사랑의 세레나데 이면에는 후배 개그우먼 박지선의 분노가 숨겨져 있었다. 아니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니다. 윤형빈과 정경미 뒤편에서 박지선은 거듭 분노한 표정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만 스포트라이트가 윤형빈과 정경미에게 다소 집중돼 있었을 뿐이다.
네티즌들은 하루가 지난 17일 박지선의 숨겨진 분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름 하여 박지선의 3단 분노가 바로 그것.
▲ KBS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캡쳐 |
윤형빈의 정경미를 향한 프러포즈는 <개콘>의 인기 코너 ‘희극 여배우들’에서 돌발적으로 진행됐다. 정경미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동안 객석의 방청객들 역시 손발이 오그라드는 포즈를 취하며 격하게 이들의 프러포즈에 반응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정경미에 앞서 본인의 아름다운 신체 부위를 공개한 박지선이 격하게 분노하며 이들의 프러포즈를 지켜봤다.
정경미가 자신의 마음을 훔쳐간 ‘특수절도범’이라고 윤형빈이 고백하는 과정부터 격분하기 시작한 박지선은 윤형빈이 ‘풍기문란죄’를 언급하며 키스하고 싶다고 말할 때에는 괴물을 연상케 할 만큼 격분했다.
윤형빈이 꽃다발을 건네고 정경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줄 때에는 입을 크게 뜨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니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과정에선 아예 분노를 떠나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희극 여배우들’ 코너에서 정경미보다 먼저 발언 기회를 얻었던 박지선은 “사실 나는 못생기지 않고 예쁘장하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자신의 예쁜 신체 기관으로 정수리, 달팽이관, 눈의 각막과 홍채, 갈비뼈, 십지이장 주름, 소장 융털 등을 언급했지만 사회자는 발언 기회를 박탈해 정경미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이 상황에서 윤형빈이 예고 없이 등장해 프러포즈를 한 것.
프러포즈를 마친 윤형빈이 정경미를 안고 퇴장하면서 코너가 끝나는 듯 했지만 분노한 박지선이 홀로 무대 위에 남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박지선은 “저는 정말 예쁜 편입니다 여기 적어왔습니다”라며 “콩팥도 양쪽이 대칭으로 아주 예쁘고 좌심실 우심방도 예쁘고”라고 주장했지만 밴드가 박지선의 발언을 중단케하는 연주를 시작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