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마트노조의 장기 농성과 관련해 종로구청이 반복적으로 강제철거를 감행하며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구청은 지난 4월 18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천막 강제철거에 나섰다. 24일 철거 과정에서는 유혈사태가 발생해 한 조합원이 인대와 혈관, 신경까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같은 날 2차 철거 당시에는 또 다른 조합원의 가슴뼈 6개가 부러졌다. 종로구청은 5월 12일 세 번째 강제철거를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마트노조 관계자는 “행정 집행이 아니라 명백한 물리적 탄압이자 인권 침해다”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MBK파트너스의 기업회생 신청은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3월 18일 여야 합의로 MBK-홈플러스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다. 윤한홍 위원장(국민의힘)은 “사재 출연과 책임 있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같은 당 강민국 의원 역시 “김병주 회장과 MBK의 탈법적 차입매수, 이른바 '먹튀'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도록 청문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마트노조가 국민의힘 의원실을 찾아 일정을 문의했지만 “대선 때문에 미뤄졌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가 열린 점을 감안하면 “대선은 구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트노조는 “국민의힘이 MBK를 비호하고 폭력 철거를 방관한다면 이 싸움을 국민적 심판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5월 12일 중앙위원회 상경 투쟁과 100인 동조단식을 통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마트노조는 농성 천막 강제철거를 예고한 종로구청과 청문회 개최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향해 △폭력 철거 즉각 중단 △MBK-홈플러스 청문회 즉각 개최 △김병주 MBK 회장 증인 채택을 요구한 상태다. 마트노조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과 고용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