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검찰은 목욕탕에 설치한 수중 안마기의 전선을 둘러싼 절연체가 손상되면서 전류가 모터와 연결된 배관을 따라 온탕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했는데 검찰 조사 결과 수중 안마기는 27년 전에 제조된 제품이었으며 목욕탕 주인은 2015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안마기 모터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낙후 목욕탕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도는 가이드라인을 전국 어디서든 참고·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정자료실에도 공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은 고령층 주민이 주로 이용하던 낙후 공공목욕탕을 ‘건강 돌봄 거점’으로 탈바꿈시킨 지역문제 해결 혁신 프로젝트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4년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이노션, 월드비전, 안성시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1월 새롭게 문을 연 일죽목욕탕(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은 목욕 중 사고의 주요 원인인 ‘히트 쇼크’(급격한 체온 변화)를 예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입장 전 얼굴 인식 키오스크로 체온과 호흡수를 측정하면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안전 목욕법이 안내된다.
탕 안에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없애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조난신호(SOS) 호출 버튼을 곳곳에 설치했다. 또한 고령자 편의를 고려해 로커룸 숫자를 크게 표기하고, 목욕탕 내부 벽면을 인체 색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꾸몄다.
시설 이용 및 사고 예방 활동은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연계된 인력이 상주하며 수행한다. 현재 평일 낮 기준 일평균 이용객은 100여 명으로, 전년 60여 명 대비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러한 지역 기반 혁신 사례가 타 지역과 민간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디자인 콘셉트, 설계도 등 리뉴얼 소스를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작·게시했다.
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공시설 개선을 넘어, 헬스케어 기반의 지역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한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혁신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