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 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탓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족장의 아들 히컵(메이슨 템즈 분)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 애니메이션 개봉 후 15년 만에 제작되는 실사로, 원작 시리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하며 아카데미상 3회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수상 경력을 지닌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을 비롯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제작진이 다시 모였어도 모든 것을 실사로 옮긴다는 것은 어렵고 더딘 작업이었다고 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내야 했지만 물리적으로 뭔가를 지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자연 환경에 투입돼서 작업을 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방식으로 스토리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졌다. 광활한 환경 속 원작의 새로운 방향성이 더해졌다는 것, 이것이 실사 영화의 장점이자 차별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블로이스 감독은 "아이슬란드, 페루 항공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토대로 비주얼 이펙트로 구름 이미지를 하나씩 입혔다. 실제 환경을 반영해 최대한 현실감있게 만들었다"며 "바닥에서 3m 되는 높이에 로봇 드래곤을 설치한 뒤 모든 방향을 전방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또 히컵 역을 맡은 배우가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느낌, 하늘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는 느낌 등 모든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조물을 설치하고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설득력 있는' 비행 장면이 구현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드래곤 길들이기' 원작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궁금해 했던 지점은 '투슬리스'의 완벽한 실사화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그대로 꺼내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이 모습에 데블로이스 감독은 "우리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모티브로 개발한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속 너무나 만화스러운 부분들, 눈과 입의 크기 등을 현실감 있게 조정했는데 그런 조그마한 조정이 쌓이다 보니 오히려 투슬리스가 낯설어지고 애니메이션에서 가지고 있던 매력을 많이 잃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설득력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투슬리스를 구현하기 위해 움직임에 있어서는 호랑이와 표범을 많이 연구하고 영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모습을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을 통한 '성장'의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다. 드래곤을 포획하려는 아버지와 갈등을 빚지만 결국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 보며 배워 나가는 히컵과 스토이크 부자,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쌓아올린 우정과 사랑을 통해 함께 '어른'으로서 한 발 내딛게 되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관계성이 그렇다. 이는 실사 영화에서도 서사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히컵은 자신을 바꿔야만 아버지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여정을 통해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닫는다"며 "아들의 약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강점이 되면서 스토이크도 배워나간다. 아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고 유익한 방식으로 바꿔나간다는 걸 깨달으며 히컵과 스토이크 모두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컵과 투슬리스는 강력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새로운 모습과 경이로움, 그리고 한 번쯤은 누구나 생각해 보거나 갈망해 볼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는 6월 6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가운데 데블로이스 감독은 한국 관객들을 향해 "극장에서 관람하며 새로운 세상, 희망찬 세상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셨으면 한다"며 "이 영화를 만들 때 많은 분들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공감하고, 강렬하고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하고, 현실세계에서는 드래곤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점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