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은 슈가가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고,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10년 이상의 중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 11월부터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소통해 온 슈가가 지난 3월부터는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직접 만나 악기 연주를 알려주는 등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이번 슈가의 50억 원 기부는 연예인 단일 기부액 가운데 최고액이다. 앞서 슈가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2019~2020년과 2021년 한국소아암재단과 계명대 동산병원에 소아암 환자 치료를 위해 각각 1억 원씩 기부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보육원 39곳에 BTS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한우 1++등급 10kg과 직접 사인한 BTS 음반을 전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당시 사회복무요원 신분이었던 슈가는 지난 6월 21일 소집해제됐다. 그를 마지막으로 BTS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고 2026년 상반기 완전체 복귀를 준비 중인데, 여기에 슈가가 포함된다면 그가 실제로는 '자숙기간' 없이 그대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비판이 몰렸다. 논란 직후 슈가가 활동하지 않은 것은 대체복무를 위한 비활동기간이었기 때문인 만큼 이 기간을 자숙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는 게 비판하는 대중들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슈가는 이 기간 동안 병원 측과 접촉해 기부와 지원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 논의를 마쳤고 실제 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으며, 연예인 단일 기부액 중 최고액을 기부해 치료센터까지 설립한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효과'까지 백안시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료 반성"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단순하게 시간만 보내다가 복귀하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앞서 슈가는 소집해제 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작년에 있었던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무엇보다 팬 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점이 너무 속상했다"며 "저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이 무거웠을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 앞으로 더더욱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이후 그가 보여준 첫 행보가 기부인 만큼 그의 진정성이 당시 논란으로 분노한 일부 팬들과 등 돌린 대중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