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김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보폭을 넓힌 바 있다. 다만, 키움인베스트와 키움PE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겸직 제한 규정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인 키움증권 상근임원 겸직은 불가능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로써 경영상 책임은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 오너 2세로서 실질적 영향력은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3일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김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사내이사 선임 3개월 만에 이현 부회장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김 대표의 그룹 내 승계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 사내이사 지위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운영 영향력까지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실질적 지주사 ‘이머니’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사실상 오너 2세 집권 체제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너 2세로서 보여준 경영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PE의 경영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키움인베스트는 2021년 영업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25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2023년 33억 원, 2024년 67억 원 등을 기록했지만 2021년 실적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키움PE 역시 2021년 영업이익 210억 원을 기록했다가 이듬해 127억 원의 적자를 냈고, 2023년 58억 원의 흑자를 냈다가 다시 2024년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체제에 맞는 실적을 입증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리스크’와 내부통제 등에 대해서도 연이어 잡음이 나오고 있다. 17일 김익래 전 회장이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미공개 정보투자를 받아 주가폭락 직전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는 의혹에서 무혐의를 받은 지 1년 2개월 만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공동의장 체제로 운영되지만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김 대표에게 의사결정과 이사회 통제 권한 등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초대형 IB를 앞두고 키움증권 리스크가 부각돼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신문i’는 김 대표로의 의장 역할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동준 대표는 회계학 학사, 경영학 석사 및 회계법인 근무경력을 가진 전문가로서 글로벌 사업 및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며 “단독 의장에 대한 권한 집중을 방지하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