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예쁘고 알록달록한 컵케이크. 하지만 먹자니 어째 살이 찔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다. 이런 컵케이크의 이중성을 오늘날 현대 여성들이 느끼는 이중성에 비유한 예술가가 있다. 뉴욕의 명문 미술대학인 SVA에 재학 중인 레아 포스터(24)의 최근 작품은 수없이 많은 알록달록한 컵케이크를 탑처럼 쌓아올려 만든 일명 ‘컵케이크 타워’다.
바닥부터 천정까지 실로 매달아 쌓아올린 컵케이크의 개수는 무려 1만 3000개. 그가 컵케이크를 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평소 컵케이크를 굽긴 해도 먹지는 않았던 그는 “컵케이크는 죄의식과 동시에 즐거움을 안겨 준다. 보기에는 예쁜데 잘 먹게 되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이중성이 궁금해졌다. 과연 건강 때문일까, 아니면 허영심 때문일까?”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매력과 혐오가 동시에 존재하는 컵케이크의 이중성이 오늘날 여성들이 겪는 이중성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겉으로는 귀엽고 작고 예쁘게, 그리고 안으로는 똑똑하고 독립적으로 자라도록 배우는 여성들의 모습이 컵케이크의 겉은 화려하지만 커다란 케이크 한 판의 일부가 아닌 각각의 개별적인 모습과 닮았다는 것.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소녀들을 위한 프로젝트였던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소녀들이 직접 컵케이크를 구우면서 두려움, 불안감, 걱정을 컵케이크로 표출하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