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신임 감독 후보군들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조성환 감독대행이다. 조 감독대행은 2018년 두산 수비코치로 부임해 3년을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고, 이후 한화 이글스 수비코치를 맡다 2023년 이승엽 전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오르면서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와 수석코치까지 겸임해 지도자 경력에서 다양함이 강점이다.
하지만 두산 구단은 조성환 감독대행을 포함해 3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3명의 감독 후보군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만약 미진한 점이 있다면 후보를 한두 명 더 늘릴 수 있다”면서 “조성환 감독대행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항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감독 후보군에 있다고 알려졌지만 두산 관계자는 “그건 우리가 한 말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WBC) 대표팀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는데 거기에 (후보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게 구단의 워딩이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에는 감독 출신인 김원형, 이동욱, 강인권 코치가 포함됐고, 김원형, 이동욱 대표팀 코치는 전 소속팀인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에서 사령탑으로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두산이 플레이오프 시작하기 전에 신임 사령탑을 발표할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이번 주에 발표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10월 29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데 29일 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캠프 시작 후 초반에 새로 선임된 감독이 들어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한국시리즈에 부담되지 않도록 순리대로 작업을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A 팀의 B 단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김원형 감독이 가장 유력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임되는 거라면 이렇게 오래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야구인은 “프런트에서 밀고 있는 감독 후보와 구단 고위 관계자가 미는 감독 후보가 달라 감독 선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팀의 D 단장은 “결국은 구단주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고 해도 구단주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선임되기 어렵다. 두산 구단주가 야구에 지식이 많은 분이라 내부에서 후보를 추천했다고 해서 쉽게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감독 선임을 앞두고 심층 면접 과정을 진행 중이다. 고영섭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이 주요 면접관이다. 면접을 통해 감독이 결정되면 박정원 구단주가 최종 승인하는 형식인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