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합병 앞두고 LF푸드 공동대표 체제 돌입
지난 9월 22일 구르메F&B코리아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LF푸드에 흡수합병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0일이며 합병이 완료되면 구르메F&B코리아는 해산할 예정이다. LF푸드는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보유하고 있다. 구르메F&B코리아 측은 “11월 10일부로 내부적으로 합병을 진행하고 12월 1일부터는 LF푸드 통합법인 상태로 운영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르메F&B코리아 합병을 앞두고 9월 22일 LF푸드는 이성연 단독대표 체제에서 이성연·김민정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끄는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민정 신임 대표는 현재 구르메F&B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이성연 대표는 기존처럼 국내 사업을 챙기는 역할을 맡고, 김민정 대표는 식품사업 관계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기존에도 LF푸드 사내이사였기 때문에 이사회 멤버에 변동은 없다. LF푸드 이사회는 두 대표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LF푸드 회장과 사내이사로 취임한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오 부회장은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LF푸드는 경영 효율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LF푸드는 시즈닝(조미) 분말과 소스류 제조업체 엠지푸드솔루션을 500억 원에 인수했다. LF푸드는 ‘한반’ ‘하코야’ ‘모노키친’ 등 HMR과 RMR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LF푸드는 소스 제조를 대부분 외주에 맡겨왔는데 엠지푸드솔루션 인수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LF푸드는 면 제조업체 한스코리아와 육가공품 제조업체 LF푸드제천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레시피 IP(지식재산권) 자산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엔 LF푸드가 지분 71.02%를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퍼블리크가 해산됐다. 퍼블리크는 유기농 밀가루와 호밀, 프랑스산 버터 등 최고급 빵 재료를 사용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LF푸드가 2015년 9월에 인수했다. 퍼블리크는 지난해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고, 올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LF푸드는 2020년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회사였던 식자재 유통 기업 모노링크와 육가공·냉동식품 도소매 기업 네이쳐푸드를 각각 흡수합병했다. 2023년 5월엔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프랜차이즈 마키노차야를 매각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최근엔 HMR 제조업체들이 좋은 재료를 쓰거나 유명 셰프와 협업하는 식으로 ‘맛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시장에 없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이나 탕 등 식사할 때 추가로 밥이나 반찬이 필요한 상온 레토르트 제품보다는, 제품 자체만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덮밥 등의 HMR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상온보다 냉동 제품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HMR 제조업체들도 이 부분에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업 저성장…금융·식품사업 성장 중요해져
LF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8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9158억 원을 기록한 2024년 상반기 대비 3% 줄어든 수치다. LF는 패션, 금융,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5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11억 원으로 2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패션부문 매출이 7145억 원에서 6780억 원으로 5% 줄었다. 식품부문 매출도 1850억 원에서 1833억 원으로 1% 감소했다.

LF 입장에선 금융과 식품사업 성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국내 패션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저성장에 정치적인 변수가 많아 올해 국내 패션업이 녹록지가 않았다. 지난해 10월엔 여름처럼 더워 의류 소비도 줄었다”며 “올해 10월은 날씨가 쌀쌀해져 단가가 높은 아우터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변수도 있는 데다 아직 패션업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기대는 하지만 패션업 전망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LF그룹 매출 비중은 패션사업이 74.4%로 가장 높다. 식품사업은 16.3%, 금융사업은 9.0%다.
이와 관련, LF 관계자는 “LF푸드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LF푸드는 장기적인 수익성 강화를 위해 HMR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앞으로 HMR 사업과 식자재 유통 부문의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인수한 엠지푸드솔루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LF는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문화 영역에서 독자적인 성장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