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패러디해 논란이 일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바운지볼'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4일 논평을 통해 “최근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온라인 게임이 제작되어 유통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일부 네티즌들의 이러한 반인륜적 행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가능한 모든 대응과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노무현재단은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과 초상권침해 등이 피해 당사자의 노력만으로 근절되지 않는다고 보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네티즌 여러분의 자발적 노력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는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와 네티즌 모두의 권리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게임 도구로 사용한 '바운지볼'이라는 스마트폰 게임이 등장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공을 튀기면서 판을 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인 '바운스볼'을 패러디한 '바운지볼'은 공 대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사용했다. 게이머는 '노무현 공'을 바닥에 통통 튀기면서 가시밭길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이때 가시에 닿으면 캐릭터가 죽고, 공이 밑으로 떨어질 땐 '으아아아'라는 비명과 함께 '운지(雲地)'라는 소리가 나온다. 또 바운지볼을 시작하면 초반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운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표현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 또는 희화화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운지'는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1990년 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모 제약회사의 '운지천 드링크' 광고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