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사건을 조사한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이 과정에서 해당 사모펀드와 투자 이익 30%를 공유하는 내용 등이 담긴 주주간계약을 체결하고도 상장 과정에서 은폐했고, 상장 후에는 해당 사모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통해 약 4000억 원을 정산 받았고, 이 가운데서 방 의장과 하이브 전 임원 등이 약 19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봤다.
하이브는 2024년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어도어 경영권 분쟁 등으로 1년 넘게 내홍을 겪어왔다. 여기서 파생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들의 민 전 대표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전부터 방 의장의 '인터넷 BJ와의 미국 만남' 등 사생활 논란까지 이어지며 언론의 연예면과 사회면을 넘나드는 부정적인 이슈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30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 간 전속계약 해지 분쟁이 어도어의 승소로 1심 판결이 나면서 일단락됐고 '완전체 BTS'도 2026년 봄 컴백을 공식화했다. 뉴진스 측이 항소를 예고하긴 했어도 2026년부터는 하이브를 둘러쌌던 부정적 이슈가 어느 정도 정리돼 논란 이전의 모습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수장인 방 의장과 연관된 논란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2024년 12월부터 방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과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조사, 이를 넘겨 받은 검찰의 수사와 지난 7월 진행된 국세청 조사4국의 비정기 특별세무조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장의 오너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하이브와 관련한 시장의 모든 호재와 악재는 결국 '기승전방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4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이 하이브와 업무협약(MOU) 체결 후 방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삭제했다. 같은달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방 의장은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으며 8월에는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져 있는데 그런 인물과 사진을 찍은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행사 개회식에 연사로 나선 가수 RM(BTS)과 함께 하이브 홍보 부스를 찾은 그의 사진이 하이브를 통해 언론에 제공, 보도되면서 "수사 중인 인물을 앞세운 홍보는 부적절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처럼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외부 활동을 이어온 방 의장에 대한 수사가 어떤 결론으로 정리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찰은 앞선 조사에서 확보된 물증을 바탕으로 방 의장의 기망 고의성과 사모펀드와의 공모 여부를 입증해 이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