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NGN 뉴스는 가평군수 군정 평가와 차기 적합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태원 군수의 군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7.4%(아주 잘함 23.7%, 다소 잘함 23.7%)로 집계돼,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30.4%)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결과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조사 시점에 있다.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7~28일 실시됐으며, 당시 서 군수의 통일교 연루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서 군수에 대한 긍정 평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차기 가평군수 적합도 질문에서도 30.5%를 기록하며, 2위 후보와 약 1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유권자들이 외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보다는 행정의 연속성과 군정 운영 성과, 주민과의 소통 여부를 보다 중시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별 지지도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 남성 유권자 지지율이 24.7%인 반면, 여성 유권자 지지율은 36.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변동성이 크지 않은 여성 유권자층에서 서 군수에 대한 긍정 평가가 두드러진 것은 생활 밀착형 행정과 신뢰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해 7월 수해 복구 과정에서 서 군수가 보여준 현장 중심 행보가 ‘일하는 군수’ 이미지를 강화하며, 이러한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추선엽 12.7%… 비(非) 현직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추선엽 후보가 12.7%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추 후보는 공직 경력이 없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적합도를 기록하며, 현직 군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유권자와 부동층의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고른 지지 분포를 보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모두 12%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일시적 반짝 지지가 아닌 일정 수준의 고정 지지층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선두 후보와의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현직 군정의 행정 경험과 성과에 맞설 수 있는 보다 분명한 지역 비전과 상징성 있는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민주당 김경호 12.2%…확장성 확보가 관건
진보 진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호 후보가 12.2%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송기욱 후보(4.9%)를 앞서며 민주당 지지층 내 1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수 우위 구도가 뚜렷한 가평 지역의 전체 판세를 흔들 만큼의 파괴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기욱 후보는 5% 미만의 지지율에 머물며 뚜렷한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2.51%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풍부한 의정 경험이라는 강점을 군 전체로 확장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민주당의 구조적 외연 확장의 어려움과 선명한 대안 제시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최정용·박범서, 한 자릿수 지지율 정체
최정용(2.7%)·박범서(6.2%) 후보 역시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최정용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역적 지지 기반을 넘어설 차별화된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박범서 후보는 화려한 이력과 꾸준한 지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를 군수 후보로서의 상징성과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 모두 “왜 지금 서태원 군수를 바꿔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지지세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부동층 25.4%… 남은 변수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은 25.4%로 집계됐다. 아직 상당수 유권자가 선택을 유보하고 있어, 향후 선거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통일교 이슈 등 외부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표심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가평군수 선거에서 ‘안정적인 군정 운영’과 ‘주민과의 소통’이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은 5개월 동안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요인의 등장으로 흐름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조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모든 후보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성기·이진용 전 군수의 지지세 복원 가능성과 조규관 전 국장이 이미지 메이킹에 나선 이후의 행보 등은 향후 지지율 변동을 불러올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통일교 특검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거나 후보 구도가 재편될 경우, 판세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의 선택과 각종 변수의 작동 여부가 가평군수 선거의 최종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