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발매일(3월 20일)을 감안하면 4월 4일자 차트에 바로 1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8월 21일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9월 5일자 핫100 차트에 1위로 진입했고, ‘버터’(Butter)는 2021년 5월 21일 발매돼 6월 5일자 핫100 차트에 진입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9월 24일 발매한 ‘My Universe’는 10월 9일자 핫100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음반 발매 보름여 뒤 날짜의 빌보드 핫100 차트에 1위로 진입해 왔음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4월 4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차트인 빌보드 핫100은 매주 화요일에 발표되는데, 차트 날짜는 그 주 토요일로 표시된다. 따라서 4월 4일자 차트는 3월 31일에 발표된다. 바로 이날 BTS가 4년여 만에 빌보드 핫100 1위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대 음악상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BTS는 오랜 기간 수상을 이어왔다.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로 선정된 이후 2019~2022년 페이보릿 팝 듀오 그룹(Favorite Duo or Group Pop/Rock) 부문 수상자가 됐다. 2021년에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와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을 모두 석권했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완전체 활동이 중단되면서 한동안 BTS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떠나 있었지만 2025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RM이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K-pop Artist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는 등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돌아온 BTS가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 발매하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이 얼마나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가 관건인데, 현재 분위기로는 글로벌 흥행이 유력해 보인다.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일정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잡힌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BTS의 글로벌 인기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흥행은 사실상 담보됐지만 완성도 역시 높아야 한다. 이미 BTS는 “어마어마한 앨범을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최근 RM이 “넣고 싶은 다른 좋은 노래들이 많았는데 정말 열심히 추렸다”고 말해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퍼포머로 나선 BTS는 “내년 그래미상 후보가 가장 큰 목표”라고 얘기했는데 그 목표는 바로 현실이 됐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BTS가 2021년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된 것. 2022년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23년 제6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됐지만 수상은 모두 불발됐다.
BTS가 완전체 활동을 중단한 사이 K-팝은 비로소 그래미 어워즈를 정복했다. 2026년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는 상으로 ‘골든’을 만든 이재(EJAE, 본명 김은재), 테디, 24, 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 한국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케데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사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컬럼비아 픽처스 등 미국 회사들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이런 아쉬움을 2027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BTS가 채워줄 수 있느냐가 큰 관심사다. 기본적으로 그래미 어워즈는 오랜 기간 비백인, 비영어권 가수들을 냉대해 ‘그들만의 시상식’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아왔다. 아무리 월드스타 BTS라고 할지라도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래미가 음악성을 중시하는 시상식임을 감안하면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이 얼마나 탄탄한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수상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BTS가 본상인 제너럴 필드 부문에서 수상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이미 여러 번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BTS지만 모두 제너럴 필드 부문은 아니었다. 2026년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곡 ‘아파트(APT.)’는 제너럴 필드 부문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로 선정됐고,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 후보가 됐지만 수상은 모두 불발됐다. K-팝 최초로 그래미 제너럴 필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과연 BTS가 이런 아쉬움을 수상의 영광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