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김 전 후보자 부인이 소유한 빌딩에서 유흥주점이 성업 중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결정적인 사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한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김 전 후보자 부인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서울 청담동 소재 4층짜리 빌딩을 경매로 낙찰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다. 본인과 가족의 신상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게다가 사퇴 직전 인터넷에는 김 후보자의 ‘과거’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글이 일파만파 퍼졌다. 수년 전 김 전 후보자가 룸살롱으로 이동할 당시 자주 이용했던 콜택시 회사의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제임스 주라는 미국 교민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전 후보자의 ‘룸살롱 출입’과 ‘원정도박’의 의혹을 제기했다.
제임스 주 씨는 <일요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소당한다 해도 미국 법정에서 증언할 생각”이라며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제임스 주 씨는 ‘김종훈 스나이퍼’ 역할을 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 보좌관과 두 차례 통화했다. 한국에 있는 언론사와 현지의 특파원과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며 수차례에 걸쳐 언론사와 접촉한 사실도 전했다. 이후 본격적인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김 전 후보자가 압박을 느끼고 장관직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다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선에 고심하고 있다. 윤창번 김앤장 고문,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 이석채 KT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 장순흥 전 인수위 인수위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