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본 영화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 하는 악역은 단연 조커다. 그의 끝없는 악행을 보면 당연히 왜 그가 이런 악인이 된 것일까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들지만 그의 입이 찢어져 있는 까닭 역시 궁금해 했을 팬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의 해답을 갖고 있는 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의 영화 <웃는 남자>는 평생 입이 찢어진 채 기괴한 모습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조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되는 영화 <웃는 남자>는 <레미제라블>의 원작자 빅토르 위고와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유명하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웃는 남자>는 17~18세기 성행했던 ‘콤프라치코스’라는 어린이 매매단에 대한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17~18세기 유럽에선 귀족들이 외모가 기이하고 못생긴 몸종을 데리고 다니며 수발을 들게 하는 것이 유행했다. 이런 귀족들의 수요를 메우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해 성형수술 등의 과정을 통해 기형적인 모습의 몸종과 광대 등을 만들어 내는 어린이 납치단이 바로 ‘콤프라치코스’다.
영화 <웃는 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 역시 콤프라치코스에게 납치돼 입가를 찢는 성형수술로 마치 항상 웃는 얼굴의 광대로 살아가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로 담아낸 영화 <웃는 남자>는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두루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해 8월 제69회 베니스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