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엘클라시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깨고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에이른 뮌헨이 FC 바르셀로나를 4대 0으로 완파한 것.
단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뮌헨의 토마스 뮐러였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메시를 넘어설 유럽의 희망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한 뮐러는 후반 4분 마리오 고메즈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TV 중계 화면 캡쳐
후반 28분엔 아르옌 로번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뮐러는 골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스크린플레이로 로번의 득점을 도왔다. 뮐러는 다시 후반 36분 역습 과정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이로써 뮐러는 공식 기록이 2골 1도움, 비공식적으론 다른 한 골은 스크린플레이로 일조했다. 뮌헨의 네 골에 뮐러가 모두 개입한 것. 반면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메시는 득점은커녕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결승행 티켓은 사실상 뮌헨이 예약했다. 다음 달 2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캄프 원정 2차전을 갖는 뮌헨은 네 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무조건 결승행이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4대 0으로 뮌헨을 이긴다면 연장 승부에 돌입하고 5대 0이상으로 이긴다면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한다. 바르셀로나가 아무리 세계 최강이라지만 뮌헨을 5대 0 이상으로 이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원정골이 ‘0’라는 점도 부담이다. 만약 뮌헨이 누캄프에서 단 한 골이라도 기록하면 바르셀로나는 무려 6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행이 가능해진다.
바르셀로나의 결승행이 좌절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에 진출할 지라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사상 최조로 엘클라시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반면 지난 해 결승전에서 첼시에 무릎을 꿇은 뮌헨은 다시 한 번 결승행을 예약하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