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박시후 사건이 결국 A 양의 고소취하로 끝이 났다.
10일 서울 서부지검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양이 검찰 수사 중 고소를 돌연 취하해 사건이 종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간죄는 친고죄여서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하면 공소권이 없다. A 양은 박시후에 대한 고소와 함께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후배 K 씨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다.
A 양이 고소 취하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박시후 사건은 의혹만 남긴 채 사라지게 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박시후를 준강간 및 강간추행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박시후와 피해자 A 양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3개월여간 박시후와 A 양은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치열한 여론몰이와 공방전을 벌였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A 양은 자신의 신상 노출을 감내하면서까지 박시후의 강간혐의를 입증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박시후 측도 경찰조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톱스타였던 박시후는 이번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예인에게 '성범죄'는 진실 여부를 떠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이다. 과거 개그맨 주병진이 강간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7년간 재판에서 싸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시후 역시 이번 사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업계 9위인 법무법인 충정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번 고소 취하에 대해 박시후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우리가 주장했던대로 진실이 밝혀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지만 박시후가 무죄임을 자신한다면 법정에서 싸우는 편이 더 유리하다.
한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A 양이 갑작스럽게 재판을 포기하면서 고소를 돌연 취하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박시후와 후배 K 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A 양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은 A 양을 데려가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