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류제국(30·LG 트윈스)이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제국은 5.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하지만 그동안 저타율에 시달리던 LG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류제국을 지원했다. LG는 5회까지 7득점에 성공해 7-4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류제국은 4실점하고도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와 함께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은 주역이 됐다.
특히 이날 경기는 고교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류제국과 KIA 김진우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김진우는 이날 4.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3패(3승)째를 기록했다. 사실장 류제국의 판정승인 셈이다.
한편 류제국은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류제국은 2010년까지 5개 팀을 거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류제국은 공익근무로 병역을 마친 뒤 지난 1월 31일 LG구단과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6억5000만 원에 사인 하고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다 오늘(19일) 1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김진우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따낸 류제국이 국내 프로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