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윤아(왼쪽)와 유리의 시구 모습.
이달 7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 시구자로 나선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 역시 특정 선수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구단 측이 소녀시대의 소속사에 정식 요청해 성사됐다.
LA 다저스에서 처음부터 티파니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소녀시대가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터라 막연하게 ‘소녀시대’를 원했고, 소속사가 고민 끝에 티파니를 마운드에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김은아 홍보팀장은 “티파니는 원어민 못지않게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관계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티파니를 시구자로 내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희가 시구에 앞서 LG 김광삼 투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유리에 못지않은 개념 시구를 선보인 연예인은 배우 김태희였다. 통상 연예인들이 유니폼 상의만 입는 데 반해 김태희는 LG 트윈스의 상의와 모자 운동화까지 갖춰 입고 마운드에 섰다. 무엇보다 시구를 위해 그가 무려 2주간 연습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또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2007년부터 시구 문화 정착에 앞장서 온 두산은 보답의 차원으로 시구하는 모습을 담은 액자를 만들어 선물하는 등 성의를 표시한다. 두산 베어스 이왕돈 홍보팀장은 “거마비는 지급하지 않는다. 시구 때 사용한 유니폼과 모자를 선물하는 정도다. 1차적인 시구자 선정 기준은 ‘두산의 팬’이어야 한다. 때문에 대가를 바라는 경우도 없다. 나중에 인연이 닿아 야구 관람을 원하면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하지만 초대권을 따로 발행하는 일도 없다”고 밝혔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