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토)
<1경기> 제주(4위) 2 : 3 포항(1위) 15:00 제주월드컵경기장
원정 무패행진을 달리는 팀과 홈 10경기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팀의 맞대결. 상승세를 이어간 팀은 포항이 됐다.
선두권을 다툼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팀들답게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선제골은 포항에게 돌아갔다. 전반 18분 신진호의 중거리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1대 0으로 앞서나간 것. 그러나 제주도 바로 반격에 나서며 전반 26분 송진형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포항은 전반 39분 배천석이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후반 들어 추격을 시작한 제주는 연이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다 결국 후반 8분 코너킥을 오반석이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포항 조찬호가 곧바로 골을 선공시키며 3대 2 리드를 다시 만들었다. 제주는 조커 마라냥까지 교체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고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포항은 부담스러웠던 제주 원정을 승리로 가져감으로써 리그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했다. 반면 제주는 최근 홈 10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제주 2 : 송진형(전26·도움 서동현), 오반석(후8·도움 윤빛가람)
포항 3 : 김준수(전18·도움 신진호), 배천석(전39), 조찬호(후10·도움 배천석)
<2경기> 전북(5위) 1 : 4 부산(6위) 17:00 전주월드컵경기장
부산이 ‘전주성 징크스’를 떨쳐내며 원정 승리를 가져왔다. 그 선봉에는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친 이정기가 있었다.
전북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이정기.
후반에도 부산의 공격은 계속돼 후반 17분과 25분 장학영과 이정기가 한 골씩을 더 추가하면서 4대 0으로 부산이 크게 앞서갔다. 부산도 케빈이 후반 34분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부산은 지난 2009년 이후 1무 4패의 전주성 징크스를 깨트렸다. 반면 이동국, 이승기 등 주축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전북은 5경기 연속 무패행진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북 1 : 케빈(후34)
부산 4 : 이정기(전32), 이정호2(전44·도움 파그너), 장학영(후17·도움 이정기), 이정기(후25·도움 장학영)
<3경기> 수원(7위) 0 : 0 경남(11위) 18:00 수원월드컵경기장
승점 3점으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두 팀이었지만 결국 웃는 팀은 없었다.
전반 초반은 홈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수원이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11분 정대세의 첫 슛을 신호로 서정진, 김대경 등이 경남의 골대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경남도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강승조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수원에서는 박현범과 추평강을, 경남은 김형범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두 팀은 지루한 공방만 이어질 뿐 결국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0대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연패 기록을 끊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초반 선두까지 치고나갔던 수원이지만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리그 7위로 리그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수원 0
경남 0
<4경기> 서울(9위) 3 : 0 전남(10위) 19:00 서울월드컵경기장
리그 후반기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두 팀이 만났다. 그리고 그 승자는 최근 상대전적 3연승을 기록한 서울에게 돌아갔다.
경기 시작부터 흐름을 주도해 나가던 홈팀 서울은 전반 12분 데얀이 전남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왼발 슛으로 연결해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계속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수비를 굳건히 한 전남에 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남 역시 역습을 노렸지만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결국 후반 들어 후반 18분 서울 김진규의 코너킥 헤딩골이 터지고, 후반 23분에는 윤일록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결국 서울의 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의 승리로 서울은 팀 통산 K리그 4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울산, 포항에 이어 K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반면 전남의 무패행진 도전은 8에서 멈추게 됐다. 또한 최근 서울 상대 연패 기록을 끊지 못하며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서울 3 : 데얀(전12), 김진규(후18·도움 하대성), 윤일록(후23·도움 에스쿠데로)
전남 0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