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 씨가 관여하는 회사에 정부예산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안 씨는 “MB정부 시절 재만 씨와 그의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공동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인 제조 공장) 사업에 정부예산이 투입됐다”며 “해당 와이너리는 전 전 대통령의 해외재산 은닉에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B정부는 조사는커녕 이를 양성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5월 재만 씨와 이희상 씨가 공동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를 산업원천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하고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와이너리 솔류션'을 개발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지식경제부는 포도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재배에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해 작물의 생장과 숙성상태분석, 최적화된 생장환경으로의 제어자동화처리, 품질및 생장이상 발생 예측, 이상발생을 지능화 처리함으로써 사용자가 효율적으로 재배, 숙성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농업 it 융합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관련기술개발에 2010년부터 3년간 5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이중 36억 원은 정부출연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경부가 정부예산 5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업체는 한국도 아닌 미국에 있는 업체로 한때 전두환 부정축재자금 수사때 163억원의 무기명 채권을 숨겨준 혐의를 받았던 이희상 동아원 회장과 그의 사위이자 전두환의 삼남인 재만 씨가 공동운영하는 와이너리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당시 동아원 측은 다나에스테이트를 통해 국내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기술과 플랫폼기술을 와이너리에 적용해 고부가가치 상용화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과 특허를 확보해 미국과 유럽등 세계 와이너리 시장으로 생장관리 솔류선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오늘 정부예산 51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 회장과 그 가족들이 수차례 해외부동산 불법투자를 일삼았고, 그중 몇차례는 국세청에 적발돼 추징금까지 내는 등 부도덕성이 드러났는데도 MB정부가 이 회사에 정부예산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