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오른쪽)과 이민정이 8월 10일 결혼식을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제공=KBS
재결합한 이병헌과 이민정의 나이는 각각 43세와 31세.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남자와 이제 들어선 여자의 만남이라 ‘결혼’은 다시 만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의 화두였다. 때문에 이병헌은 결혼을 염두에 두고 이민정의 손을 다시 잡았다. 교제를 시작하며 이병헌이 이민정의 아버지에게 교제 허락을 구한 것은 그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민정의 아버지 이 아무개 씨는 지난해 8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필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이) 교제를 시작해보겠다고만 하더라”며 “(이병헌과) 전화 통화만 했다.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이 갑자기 교제 사실을 인정해 ‘결혼 발표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고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양가 상견례를 마쳤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민정의 아버지는 “너무 앞서 가서 놀랐다”며 “양가가 상견례를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아서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앞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씨는 이어 “사귀어보면 마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때문에 결혼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1982년생인 이민정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한창 활동할 나이인 데다 상대는 무려 열두 살이 많은 띠 동갑 남성이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이병헌이라 할지라도 ‘여배우의 아버지’가 아니라 ‘딸을 둔 아버지’로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후 이병헌은 예비 장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제 인정 후 결혼 발표까지 기간은 이미 서로에 대한 마음을 굳힌 쌍방이 양가의 허락을 구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촬영차 해외에 머물고 있던 이병헌은 이민정 어머니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극비리에 귀국하기도 했다. 이민정 역시 이병헌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자택에 드나들며 예비 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많은 노력 끝에 두 사람은 양가의 허락을 받았고 얼마 전 상견례를 갖고 결혼 날짜를 잡았다. 워낙 세간을 뜨겁게 달군 결혼 발표였기 때문에 부모 역시 자녀의 결혼과 관련해 말 한마디 꺼내기도 조심스러웠을 법하다. 결혼 발표 당일 전화 통화가 연결된 이민정의 아버지는 “지금은 지방에 내려가느라 운전 중이니 다시 통화하자”며 완곡하게 인터뷰를 고사했다.
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비로소 이 씨는 속내를 밝혔다. 이병헌을 사위로 맞게 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좋다. 마음에 든다”고 운을 뗀 이 씨는 여전히 인터뷰가 부담스러운 듯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병헌은 주로 예비 장인어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있다. 결혼 발표 당일에도 할리우드영화 <지아이조 2>의 프로모션 때문에 일본에 머물러 이민정의 얼굴도 보기 힘들 정도라서 직접 찾아보지 못하는 장인 장모에게 전화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이민정의 아버지는 “(이병헌이) 워낙 바쁘기 때문에 얼굴을 자주 보진 않는다. 주로 전화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물론 아쉽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은 이민정의 아버지는 “결혼 전까지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혼을 앞둔 두 사람에게 덕담을 부탁하자 이 씨는 “잘살아야 한다”며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결혼 발표 이틀 뒤인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동반 출국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로 떠들썩한 한국을 뒤로 하고 둘만의 예비 신혼여행을 즐기러 떠난 셈이다. 이병헌의 한 측근은 “며칠 전에도 두 사람이 일본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병헌은 영화 프로모션에 참석하고 있었고 이민정은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마친 후 휴식 차 일본으로 가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결혼 발표까지 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기존 파트너들과…‘스드메’ 간소하게
#프러포즈?=이병헌은 아직 이민정에게 프러포즈조차 하지 않았다. 항간에는 미국 여행 기간 중 이병헌이 깜짝 프러포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개인적인 스케줄이라 해외 체류 중 일정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스드메’?=이병헌과 이민정은 미국에서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에 돌입한다. 결혼 날짜와 장소를 잡은 것 외에는 아직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다. 때문에 대중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두 사람의 결혼과 관련해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담당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접살림?=이병헌과 이민정은 서울 청담동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이에 대해 이민정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것도 못했다. 신혼집 수리는 아직 안 했다. 보통 신부들이 결혼준비를 하면 숍이랑 드레스 정하고 웨딩 촬영을 하는데 우리는 기존에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있으니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간소하게 치를 거라 크게 준비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