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터넷 공간에서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디지털 흔적들은 수없이 많다.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에 남긴 사진이나 글뿐만이 아니다. 생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했거나 혹은 단순히 사이트에 가입만 했어도 그 사람의 신상 정보는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
이와 관련, 독일에서는 최근 신종 사업이 하나 등장했다. 이른바 ‘디지털 매장’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사업이 그것이다. 뮌헨의 ‘콜룸바’는 유가족들이 사망자의 정보를 보내주면 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해주는 서비스 대행업체다. 이렇게 디지털 매장을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249유로(약 37만 원)다.
회사를 창업한 올리버 아일러는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사업 모델”이라고 성공을 확신하면서 실제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이 가상의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비스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