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기성공’ 전지현
전지현
이미 전지현은 지난해 1200만 관객의 영화 <도둑들>로 새로운 연기에 대한 기대를 심어줬다. <베를린>은 이런 기대가 증명된 작품. 전지현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다시금 인정받았다. 전지현은 성장의 이유를 결혼으로 꼽기도 했다. <베를린> 개봉에 맞춰 전지현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결혼을 계기로 성숙해진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도, 여자로도 마치 다음 단계로 넘어간 기분처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CF 복’도 다시 찾아왔다. 현재 전지현이 모델을 맡은 광고 브랜드는 10여 개. 가전부터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2~3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주부 전지현’을 내세운 광고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 ‘살아있네’ 이효리
이효리
이효리는 2010년 발표한 4집이 표절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음악 활동을 중단했고 개인적인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즈음. 이런 이유로 채식을 선택했고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땐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화장기 없는 소탈한 행동으로 마니아 팬들도 만들었다.
이효리는 특히 이번 음반에서 연인이자 가수인 이상순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이상순은 이효리 5집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히트곡 ‘미스코리아’의 편곡도 맡았다. 연인과의 협업에 힘입어 이효리는 예능 프로그램에 이상순과 함께 출연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이상순이 마지막 남자이면 좋겠다”는 말을 꺼내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명불허전’ 송혜교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왼쪽).
송혜교는 이 드라마로 노희경 작가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5년 만이다. 노 작가는 새 작품을 구상하며 여배우로 송혜교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연기를 해낼 여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송)혜교밖에 없다”는 생각에 노 작가는 러브콜을 보냈고, 이를 받아들인 송혜교는 또 하나의 대표작을 갖게 됐다.
송혜교는 상반기에 특별한 성과 하나를 더 거뒀다.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 세계3대 영화제인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주연영화 <일대종사>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송혜교는 양가휘, 장쯔이와 출연한 <일대종사>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감독인 오우삼의 신작 <생사련> 여주인공에 캐스팅돼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중국 영화시장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적극적인 연기활동이다.
# 비운(?)의 김태희
<장옥정 사랑에 살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방송 초반, 시청자의 혹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태희는 5월 말 드라마 촬영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꺼냈다. 또 “사람들이 원래 표독스러운 장희빈에 익숙해 우리 드라마를 외면한 것 같다”고 시청률 부진의 원인을 짚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가 회를 더할수록 김태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늘었다. 초반 5~6%에 머물던 시청률이 막판에 10%까지 오른 게 그 증거다.
김태희는 드라마와 별도로 올해 가장 ‘놀라운 스캔들’을 장식한 주인공. 1월 1일, 가수 비와 연인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고 끝 악수’ 아이유
<최고다 이순신>
하지만 드라마 전개가 지지부진하고 그 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주인공인 아이유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양새가 됐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드라마로 인해 아이유가 가진 건강하고 발랄한 개성까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물론 드라마와 별개로 아이유만 놓고 본다면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안정된 연기력과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는 앞으로 아이유가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 아이유 역시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데뷔하고 나서 요즘이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돼 있다”며 “연기를 하고부터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기분이 든다”는 말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러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