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임지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스노든이 지금까지 21개국에 망명 신청을 했지만, 오스트리아, 브라질, 에콰도르, 핀단르, 인도,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총 11개 국가가 망명 거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이 외 중국, 쿠바, 프란스,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니카라과 등 7개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러시아에 대한 망명 신청은 스노든이 자진 철회했다. 스노든의 망명 허용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나라는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 2곳뿐이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지난 5월 홍콩으로 건너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폭로한 뒤 얼마 전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피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그의 여권을 말소하면서 스노든은 현재 2주 가까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한편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그들(각국 정보기관들)은 세상 일을 더 잘 파악하고 각국 수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며 “유럽 국가의 수도에서도 내가 이침 식사로 무엇을 먹는지, 내가 유럽 지도자들과 얘기할 때 발언 요지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며 스노든의 행동을 간접 비판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