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평범한 회사원이었어요. 21세 때 연기를 가르치시는 분에게 캐스팅됐었어요. 그때는 관심이 없어서 거절했죠. 그런데 방송을 하게 된 후 그분과 다시 만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나누게 됐고, 연기를 배워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하지만 그는 이후 1년 넘게 작품 출연에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들어간 소속사가 분쟁에 휘말린 후 흐지부지되면서 다른 소속사를 알아봤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현재 소속사를 찾는 데 1년이 걸렸어요. 소속사를 찾는 과정에서 사기당한 일도 많아서 거의 사람공포증이 생길 정도였죠. 다행히 현 대표님과 인연이 돼서 자리를 잡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다시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유사라는 2013년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해 여주인공 김태희를 괴롭히는 궁녀 솔비 역으로 분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역할이었어요.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게 정말 감사했죠. 김태희 씨를 괴롭힌다고 온라인에서 욕도 많이 들었지만 조연은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잖아요. 그만큼 제가 잘했다는 거겠죠?”
유사라에게는 지난 2010년 겪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길을 가다 택시에 치여서 꼬리뼈와 머리를 다쳤어요. 전치 9주 정도의 부상이었죠. 그 후 암기가 좀 어려워져서 대본 볼 때 정말 열심히 봐요. 이런 핸디캡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할거예요.”
‘공대 아름이’ ‘어장 관리녀’ 등의 수식어가 붙는 유사라는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깍쟁이 같은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순수하고 엉뚱한 구석이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없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심이영 씨 같은 역할”이라고 꼭 집어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캐릭터도 좋고요. 또 제가 엉뚱한 면이 많아서 시트콤을 통해 그런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tvN <SNL 코리아>인데, 개인적으로 그 프로그램에도 기회가 되면 꼭 출연해보고 싶어요.”
유사라는 현재 연기를 배우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소속사가 생긴 만큼 더 많이 활동할 기회도 얻게 됐다. 그는 “이제는 정말 열심히 할 수 있게 됐어요. 시청자분들에게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준비가 된 거죠. 그러니 편견을 갖지 말고 저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