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기후 변화와 남획 때문에 바닷가재들이 서로 잡아먹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메인 주에서 해양 생태계를 관찰하고 있는 과학자 노아 오펜하임은 어린 바닷가재를 미끼로 삼아 세계 최초로 바닷가재의 식인 성향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바닷가재들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서로 잡아먹는 식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1992년 실험했을 땐 어린 바닷가재들은 바닷가재가 아닌 다른 물고기한테 잡아 먹혔다. 하지만 2013년 오펜하임의 실험에 의하면 어린 바닷가재가 물고기보다 같은 바닷가재한테 잡아 먹힐 확률이 90%나 높았다.
바닷가재들이 갑자기 식인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기후 변화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바다 온도는 섭씨 10.4도. 지난 100년간 평균 8.7도와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오펜하임은 “바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바닷가재들은 다산성을 보이면서 번식이 더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바닷가재 과잉생산의 또 다른 요인은 과도한 남획. 바닷가재들의 상위 포식자가 없어지면서 바닷가재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인근 어부들은 바닷가재가 과잉 생산돼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바닷가재 가격은 미국 대공황 이후로 가장 낮았으며(약 6627원/kg), 사상 최대로1억 마리 이상의 바닷가재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