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네이마르 다 실바는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심지어 <뉴욕 타임즈>는 “네이마르 데뷔전에서 메시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그만큼 네이마르의 데뷔전에서 홀로 빛난 이는 ‘박힌 돌’ 메시였다.
분명 FC 바르셀로나에는 세계적인 스타급 플레이어가 즐비하지만 메시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결국 신임 감독인 헤라르도 마르티노 입장에선 메시가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네이마르를 데려온 것일 터이나 데뷔전에서 네이마르는 경고 카드를 한 장 득템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다.
사진출처 : 네이마르 공식 홈페이지
그렇지만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스페인 슈퍼컵 1차전에서 네이마르의 진가가 입증됐다.
경기는 예상 외로 ‘인간계’의 강자 AT.마드리드가 주도했다. 전반 12분 만에 AT.마드리드의 선취골이 나왔다. 아르다 투란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비야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득점을 기록한 것. 자신을 버리고 네이마르를 영입한 친정팀을 상대로 비야가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후에도 계속 AT.마드리드가 경기를 주도했다. 분명 볼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더 높았지만 날카로운 공격은 거의 없었고 거듭 공을 빼앗겨 역습을 자초하곤 했다. 메시는 몇 차례 왼쪽 허벅지를 만지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진정한 승부수는 후반 14분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빼고 네이마르를 투입한 것이었다. 그리고 7분 뒤인 후반 21분 비로소 바르셀로나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네이마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알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린 것.
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과 코파델레이(국왕컵)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전이다. 슈퍼컵을 차지하는 것 역시 영광이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두 강팀의 맞대결로 이번 시즌 활약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
우선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골로 메시 의존도가 조금은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봤고 특급 골잡이 라다멜 팔카오를 AS모나코로 떠나보낸 AT.마드리드 입장에선 비야가 충분히 의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확인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