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격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황 장관은 대검 측에 두 차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했으나 대검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에도 황 장관과 국민수 법무부 차관(50·사법연수원 16기)이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설득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이번 주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기강 감찰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여론도 심상치 않다. SNS를 중심으로 “이 모든 상황이 유신시대로 회귀하는 것 같다” “박 대통령, 결국 불행의 길을 택했다” “검사들이 정치시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들고 일어나야” “정치적 검찰이 아니라면 당장 사퇴 철회를” “국정원 수사도 흐지부지 끝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등 민심이 들끓고 있다.
한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의 사퇴를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감찰 지시에 대해 청와대는 모르며 자신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