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누드모델은 약 700여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트바이트 모델과 음지에서 활동하는 모델을 더한다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남자 누드모델의 자격은 나이와 키, 몸무게에 구애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나 막’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아니라고 한다. 하 회장은 “누드모델 자체가 끼가 있어야 하고 예술성이 필요한 직업이다. 생계형으로 누드모델을 뛰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은 드물다. 하루 하다가 못 하겠다고 나가는 사람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얼마 버티지 못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무대에 세우지도 않는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남자 누드모델비가 여자 누드모델비보다 비싸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모델비는 남녀 상관없이 동일하다는 것. 누드모델비는 ‘대외비’이지만 시간당 평균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회장은 “인터넷 상에서 모집하는 누드모델 중에 시간당 10만 원 정도를 제시하는 곳이 있다면 대부분 사기라고 보면 된다. 모델료를 주지 않거나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터넷 상에 떠도는 누드모델 모집에 지원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성추행’이다. 최근 들어선 여자보다는 남자 누드모델들의 피해 사례가 훨씬 많이 접수된다고 한다.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는 이들이 “오일을 발라야 한다”며 남자 누드모델의 몸을 더듬거리거나 “사진을 인화해 주겠다”며 집으로 데려간 뒤 성추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로 남자 누드모델을 한다고 지원했다가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작가가 “발기한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요청한 것. 거기까지는 이해해 발기를 시켰으나 또 다시 “이번엔 사정하는 순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요청에 “이건 아니다” 싶어 욕을 하고 뛰쳐나왔다고 한다. 하 회장은 “인터넷 상에서 일대 일로 만나자는 의뢰는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변태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피해는 협회 차원에서 신고를 받고 법적 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자 누드모델이 포즈를 취하는 중에 발기를 하는 ‘사고’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항간의 소문대로 누드모델로 서기 전에 ‘발기 억제제’를 먹는 일도 없다는 것. 하 회장은 “협회를 운영하면서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얼마 전에 모 예대에서 ‘모델이 발기를 했다’고 항의를 했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남들 앞에 포즈를 취하는 게 쉽지 만은 않기에 그런 생각이 들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