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틀랜타 에모리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고환이 작을수록 육아에 더 적극적이다. 고환이 작다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경우 갖고 있는 에너지를 짝짓기에 쏟기보다는 자연히 기저귀를 갈거나 우유를 먹이거나 아이를 돌보는 데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 부위의 크기는 개인의 성향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 가령 흔히들 말하는 다산과 섹시함의 상징인 풍만한 엉덩이를 소유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또한 다리가 짧은 사람일수록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다.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의학 전문의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체 부위의 크기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다시 말해 눈이나 귀, 손가락, 발가락 등의 크기와 길이를 보면 앞으로 걸릴 질병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내 몸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
# 귀가 작다 ⇨ 습진, 신장 질환
다시 말해 이도는 신체의 다른 피부처럼 각질이 잘 발생하는 부위인데 이렇게 생긴 각질은 자연스럽게 귓구멍 밖으로 떨어져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도가 작은 경우에는 각질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귓구멍 안에 남아있게 되고, 이럴 경우 습진이 발생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또한 이도에 습진이 발생하면 외이염에 잘 걸리게 된다.
이밖에 귓바퀴가 작은 사람들은 신장 질환에 잘 걸린다. 머티 전문의는 “귀가 작고 눈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경우에는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사람은 훗날 신장 질환을 앓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혀가 크다 ⇨ 수면 무호흡
수면 장애의 일종인 수면 무호흡은 수면 중 숨이 멎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머티 전문의는 “혀의 크기가 크거나 편도선이 비대한 경우에는 목구멍 쪽으로 넘어간 혀가 자는 도중에 기도를 막게 된다. 정도가 약할 경우에는 코를 고는 데 그치지만 심한 경우에는 잠시 숨이 멎게 된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30초까지 숨이 멎기도 한다”고 말했다. 턱이 작거나 무턱인 경우 역시 수면 무호흡의 원인이 된다. 혀는 턱에 붙어 있기 때문에 무턱의 경우 혀가 기도를 더 잘 막게 된다.
수면 무호흡으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혈관계통에 무리가 가해져 위험하다.
# 엉덩이가 크다 ⇨ 기억력 감퇴
섹시함의 상징인 풍만한 엉덩이를 소유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PI/연합뉴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65~79세 폐경기 이후 여성 8750명의 신체 유형과 기억력 테스트 검사 결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엉덩이에 살이 많은 여성일수록 점수가 낮았다. 가령 체질량 지수가 30~31 이상인 과체중 여성들의 경우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있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엉덩이가 유난히 큰 여성들일수록 점수가 더 나빴다.
이는 지방과 인지력 간의 상관관계와 관련이 있다. 지방은 뇌로 흐르는 혈류를 제한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지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복부보다 엉덩이에 지방이 쌓이는 체질인 경우 당뇨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적다.
# 손가락이 길다 ⇨ 전립선암, 우울증
또한 앨버타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여자들처럼 손가락이 긴 경우(특히 검지가 약지보다 유난히 긴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약지가 검지에 비해 유난히 긴 아이들일수록 자폐증일 위험이 높다.
# 발가락이 길다 ⇨ 발 변형
둘째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긴 경우에는 발가락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미들섹스의 ‘스리 리버스 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훌리한-번은 “둘째발가락이 길다는 것은 무혈성 괴사(프라이버그씨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걸을 때 통증이 있다. 중족골의 끝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힘을 받아 괴사되기 때문이다. 이는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라고 말했다.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을 줄이거나 필요한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둘째발가락이 다른 발가락보다 길면 달리기를 할 때 더 유리하다. 달리기 선수들은 발가락의 힘을 이용해 강하고 부드럽게 지면을 밀면서 달리는데 발가락이 길면 대개 발도 크고, 이럴 경우 발이 지면에 닿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속도가 더 잘 붙게 된다.
# 허벅지가 얇다 ⇨ 심장질환
이는 허벅지의 근육량이 적기 때문이다. 허벅지의 근육이 적으면 인슐린을 활용하는 능력인 인슐린 감수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허벅지, 엉덩이, 허리 뒷부분의 지방은 음식물로부터 섭취하는 지방산을 가두며, 이로 인해 지방이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 눈이 크다 ⇨ 근시
커다란 눈망울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하지만 눈이 클수록 안경을 쓸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눈이 클수록 시력이 나빠지는데 이에 대해 트레버 롤리 검안사는 “일반적인 크기의 눈이라면 안구 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의 뒷부분에 초점을 맺게 된다. 하지만 이보다 눈이 더 클 경우에는 빛이 망막의 앞에서 초점을 맺게 된다”고 말했다.
# 다리가 짧다 ⇨ 당뇨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 다리가 4.3㎝ 길어질 때마다 당뇨에 걸릴 확률은 19% 낮아진다.
로열프리 햄스테드 NHS 재단의 마크 밴더펌프 내분비학 박사는 “만일 산모가 임신 당시 심한 영양실조에 걸렸을 경우 태아의 다리는 짧아질 수 있다. 자궁에서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지방과 탄수화물의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리가 짧다는 것은 중년이 됐을 경우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