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당연히 유아인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이 포장마차 인근에 모였지만 매니저가 포장마차 앞에서 팬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진풍경은 바로 앞 포장마차에서 벌어졌다. 우연의 일치로 유아인이 머물던 포장마차 바로 앞 포장마차에서 칼럼니스트와 의사 등 유명 방송인 몇몇이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유아인을 보려다 실패한 팬들이 이들에게 몰려들어 사인과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것이다.
매니저가 나와 있는 것 정도는 기본, 같은 시각 포장마차촌의 반대편에선 탑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 포장마차는 발을 내리지 않아 외부에서도 탑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검정 양복의 경호원이 포장마차 주변에 배치돼 있었다.
다음 날에는 ‘감독’ 박중훈과 ‘배우’ 엄태웅이 포장마차촌을 찾았다. 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였는데 매니저들이 포장마차 밖에서 우산을 펴고 서 있는 터라 포장마차 내부는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부산영화제를 찾은 배우들이 모두 포장마차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극히 일부일 뿐이다. 물론 행사를 마친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타들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술자리를 갖고 회포를 푸는 스타들도 많다. 그럼에도 포장마차촌을 찾은 스타들이 유독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만이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는 장소를 찾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더 많은 스타들은 그 반대 개념의 술집, 외부 시선에 노출되지 않는 유흥업소를 찾는다.
부산영화제 기간이면 엄청난 수의 배우들이 부산을 찾는다. 같은 작품을 하지 않으면 평소 자주 보기 힘든 배우들이 부산영화제를 계기로 만나 술자리를 갖곤 한다. 이럴 때 술자리를 리드하는 이는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유흥가와 밀접한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다.
부산에서만 영화를 5편이나 촬영한 조연급 배우 B가 특히 유명하다. 그는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할 때면 거의 매일 밤 유흥가를 배회하기로 유명하다. 배우 B의 한 지인은 “부산 지역 유흥가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인데 그가 가는 동네가 요즘 부산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라며 “요즘에는 해운대 인근을 최고로 친다고 말하는데 영화제 기간에는 해운대 부근에 워낙 눈이 많아 하는 수 없이 과거에 다니던 서면 지역으로 나갔다더라”고 얘기한다. 물론 혼자는 아니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료 배우들과 함께였다.
이른바 ‘매직미러 초이스 시스템’ 룸살롱으로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부산 해운대 지역의 유명 룸살롱들은 대부분 텐프로 업소인데 관광호텔이나 모텔과 한 건물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과 달리 부산 해운대 텐프로 업소에서는 ‘2차’가 활발히 이뤄진다. 건물 안에서 ‘2차’가 가능해 외부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부산 지역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영화제 기간에도 몇몇 배우가 해운대의 룸살롱을 찾았다고 전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관계자나 기자들 가운데 모텔을 숙소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 배우들은 아무리 늦은 시간일지라도 해운대 지역 룸살롱 출입은 꺼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배우 B 등이 그곳을 찾았다. 해운대에는 번호표를 단 접대여성을 손님이 유리문 밖에서 지목하는 소위 ‘매직미러 초이스 방식’을 도입한 룸살롱이 몇 군데 있다. 그 재미에 빠져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은데 배우 B 역시 부산에서 영화를 찍으며 거기에 빠져 오랜만에 부산을 찾자 위험을 무릅쓰고 거기를 간 것 같다.”
부산 지역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유흥업소 등을 통해 부산 지역 조직폭력배(조폭)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낸 배우들도 여럿이라는 얘길 들려줬다.
“부산에서 다양한 영화가 촬영되고 있지만 특히 조폭 관련 영화가 많다. <친구>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 조폭이 영화 촬영에 관심이 많고 배우와 감독 등 영화관계자들에게 호의적이다. 배우들이 유흥업소를 오가다 조폭과 친분을 맺기도 하고 다른 데서 알게 돼 함께 유흥업소에 오는 경우도 많다. 최근 검찰이 칠성파 2대 두목을 검거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는데 또 모르는 일이다. 검찰의 칠성파 관련 수사 과정에서 연예인 이름이 한두 명 튀어 나올지도.”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