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런 증상들을 호소한다면 ‘스마트폰’이 원인은 아닐까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미국의 <뉴욕 매거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야기되는 일명 ‘디지털 기기 질병’에 대해 소개했다.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면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지게 되고, 이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게 된다. 이는 얼굴 가까이 밝은 빛을 쐬게 되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 노모포비아
‘노 모바일폰 포비아’의 약어인 ‘노모포비아’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감 혹은 공포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자 가운데 66%가 이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휴대전화 없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상상만 해도 분리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사지가 떨리면서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증상을 호소한다.
― 메스꺼움(멀미 증상)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우 입체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OS 버전에서는 화면에 나타나는 사물이 천천히 움직이도록 조정됐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가령 편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등이 그런 것들이다.
― i자세(경추통)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성인 가운데 84%가 목과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 전송된 문자 메시지 건수는 8조 건 이상. 이에 ‘i자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i자세’란 아이폰을 하며 장시간 목을 앞으로 구부리는 굽은 자세를 일컫는다.
― 엄지증후군(건염)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엄지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다른 말로 ‘블랙베리 엄지’ ‘닌텐도이티스(nintendoitis)’ ‘인저위(injurwii)’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디지털 기기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나타난다. 이에 지난여름 영국의 통신업체인 ‘O2’는 무게 65g의 소형 ‘엄지 덤벨’을 출시해서 인기를 끌었다. 엄지에 끼고 사용하는 이 덤벨은 엄지의 근육을 증진하는 운동기구다.
― 음낭 이상고열
남성의 고환은 온도가 높아질수록 정자 생성이 중단된다. 이런 증상은 한번 나타나면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작업할 경우 고환 부위의 온도가 한 시간 안에 6도 이상 올라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