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과 ‘톱’의 만남
원빈-이나영 커플
조인성·김민희는 올해 4월 서울 이태원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알려졌다. 서로 가깝게 지내는 가수 김C, 스타일리스트 등과 어울리며 친분을 쌓은 둘은 올해 초부터 연인으로 발전해 이제는 1년 가까이 사랑을 키우고 있다.
7월에 연인 사이를 공개한 원빈과 이나영은 다른 스타들과 비교해 ‘은둔형’에 가까울 정도로 각자의 사생활을 감춰왔던 이들이다. 때문에 둘의 데이트는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서로 움직일 때는 각자 시간차를 뒀고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집을 오가곤 했다. 톱스타들의 데이트는 그 준비 과정 역시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커플이다.
# 뜻밖의 ‘비난’
비-김태희
올해 1월.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가 교제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각자의 활동 분야가 달라 친분 관계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둘은 어느덧 1년째 사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연인 관계가 알려진 초반에는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한창 데이트를 하던 때는 비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연예사병으로 복무했던 시기와 겹친다. 군인 신분이던 비는 복무 시간에 김태희와 만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외출한 비는 군복마저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아 ‘기강해이’란 지적과 함께 후폭풍 또한 거셌다. 군기문란이란 논란이 거세지자 비는 징계까지 받았다.
비와 김태희와 열애설은 나비효과를 낳았다. 비가 징계를 받은 직후 비를 포함해 또 다른 연예병사들이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등 근무에 태만한 모습이 TV 고발프로그램 카메라에 찍혔기 때문. 결국 비의 열애설로 시작된 연예병사를 향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은 국방부의 ‘연예병사 폐지’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영화 <친구2>와 SBS 드라마 <상속자들>로 주가를 높인 연기자 김우빈도 열애를 시원하게 인정했다가 오히려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경우다. 김우빈은 연상의 패션모델 유지안과의 교제를 당당히 인정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오히려 김우빈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한 팬이 김우빈에게 선물한 명품브랜드의 티셔츠가 문제의 발단. 똑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유지안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문제는 이 티셔츠가 한정판으로 주문 제작된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불거졌다. 해당 선물을 김우빈에게 건넸다고 주장한 한 팬은 어렵게 구한 선물이 엉뚱한 사람에게 가 있자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 ‘아쉬움만 쌓이네’
2013년 열애설 가운데 가장 뜨거운 ‘사건’을 꼽으라면 배우 백윤식의 황혼 로맨스가 아닐까. 식지 않은 열정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중년의 배우와 서른 살 연하의 방송사 여기자의 사랑이 공개된 건 9월이다. 이들의 사랑은 연예계에서는 한 번도 없던 파격적인 로맨스로 동경 어린 시선과 함께 많은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여러 오해가 쌓이면서 결국 명예훼손 소송으로 번졌다. 현재 백윤식과 그의 두 아들인 연기자 도빈, 서빈은 해당 여기자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고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배우 손예진도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열애설에 휩싸였다. 상대는 KBS 2TV 드라마 <상어>와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에서 연달아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길. 두 작품에서 연속해 주연으로 만난 인연과 함께 손예진이 <해적>의 남자 주인공으로 김남길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 더해지면서 둘의 열애설은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손예진은 “사실이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알려졌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이를 부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열애설은 그 진위 여부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손예진의 ‘데뷔 첫 스캔들’이란 면에서 더 관심을 모았다.
# ‘신세대’는 다르다
김범-문근영 커플
한 달간 체코 프라하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를 여행한 둘은 매니저나 지인의 도움 없이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귀국할 때 공항에서 보여준 모습도 ‘파격’에 가까웠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문근영과 김범은 당당하게 두 손을 맞잡고 들어와 신세대다운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무조건 연인관계를 부인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당당하게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아이돌도 늘고 있다.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소연은 최근 가수 오종혁과의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이 찍히자 곧바로 “3년 동안 연애해온 사이”라고 인정했고 지금도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랑을 키우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