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2년여의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2일 별세한 가수 김갑순과 그의 친동생 개그맨 김철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인이 된 김갑순은 본명 보다는 ‘너훈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대표적인 이미테이션 가수다. 가수 나훈아가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에도 너훈아라는 최고의 이미테이션 가수가 무대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지만 이젠 그의 무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 방송 화면 캡쳐
‘너훈아’ 김갑순의 빈소에서 OBS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를 가진 개그맨 김철민은 “누구든 한번은 간다. 김광석 노래에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처럼 형은 이별을 조금 빨리 한 것 같다”면서 “부디 편한 곳에 가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쭉 가져갔으면 좋겠다. 형 사랑해”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 94년 MBC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컬투 정찬우, 김태균 등과 동기다. 2007년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의 ‘노블X맨’ 코너에 출연했으며 영화 <청담보살> 등에도 출연했다. 특히 김철민은 20여 년 동안 대학로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개그맨으로 더 유명하다.
고인이 된 형 ‘너훈아’ 김갑순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보다는 보다 대중들 가까이에 위치한 무대를 지키며 대중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는 개그맨이다.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고인의 마지막 무대 역시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이브에 섰던 서울 은평구 은혜로운 집이었다.
고인의 유족은 부인 김근해 씨와 아들 별리·달리 씨 등이며 빈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5호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