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경매는 어떻게 진행될까.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약 30분 정도 행해진다. 먼저 직원이 참가 방법을 설명한 뒤 능숙한 칼질솜씨로 손님 앞에서 직접 소고기를 부위별로 손질한다. 그리고 “이건 앞뒤 5초 정도씩 굽는 게 맛있다” “숯불에 누른 자국이 날 때까지 바싹 구워라” 등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후 벨을 흔들어 경매 시작을 알리면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여기저기 손을 들고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다. 바로 다음 가격이 이어지지 않으면 순식간에 낙찰. 가게 측은 되도록 경쟁을 부추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경매이기 때문에 똑같은 고기라도 낙찰가격은 매번 달라진다. 전날 7만 원대에 팔린 고기가 운이 좋으면 1만 원대에 낙찰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운이다.
그런데 점장의 말로는 “여성 손님끼리 경쟁하면 값이 오를 때가 많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미리 상한선을 정하고 깨끗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먹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단다.
경매를 도입해 일단 화제는 불러 모았지만,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점장은 “한번 방문하면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스피커를 통해 경매 상황을 가게 밖에 들리도록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