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금메달’은 러시아 우랄산맥에 떨어진 운석조각을 넣어 제작했다. ‘운석우’ 1주년이 되는 15일 열리는 7개 종목 우승자에게 수여된다. 운석은 1g당 약 236만 원으로 순금의 40배다. 특히 운석이 박힌 금메달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메달의 크기도 역대 최대다. 각 메달의 크기는 두께 1㎝, 지름은 약 10㎝며, 무게는 450~532g.
각 메달의 앞면에는 오륜기가, 그리고 뒷면에는 소치 올림픽의 상징이 새겨져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경기의 정식 명칭이 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로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금메달은 정말 순금일까. 그렇지 않다. 금메달은 은메달에 금을 도금한 형태로 525g의 은과 6g의 금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은메달은 525g의 순은이며, 동메달은 구리와 아연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전체 금메달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금은 모두 3.1㎏이었다.
올림픽에서 순금 메달이 수여된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그것도 아주 오래 전 일이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1908년 런던 올림픽,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이유는 해가 갈수록 오르는 금값 때문이다. 특히 금값은 근래 들어 더욱 올랐다. 국제 귀금속 중개소인 ‘딜론 게이지 메탈스’의 회장인 테리 핸론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금값은 네 배 이상 뛰었다. 2011년에는 1895달러(약 200만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올림픽 메달을 순금으로 제작하기에는 여전히 비싼 값이다. 소치 올림픽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 2월 4일, 뉴욕의 금시세는 1252.10달러(약 133만 원)였다.
올림픽 메달과 달리 고체 금으로 제작되는 메달도 있다. 미국 의회상과 노벨상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노벨상 메달의 경우 1980년 전까지는 23K였지만, 현재는 18K 녹금에 24K 금을 입히고 있다.
그렇다면 소치 올림픽 메달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금메달의 경우에는 566달러(약 60만 원)이고, 은메달은 325달러(약 34만 원), 그리고 동메달은 3달러(약 3000원)다. 물론 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