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저=SBS ‘여기는 소치’ 캡처 이미지
이날 오전 SBS <모닝와이드-여기는 소치>에 출연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던 거 다 이렇게 보상 받았으니까 아빠도 저도 이제 마음 편히 놓고 한국연맹에 대해선 얘기 안 해도 될 거 같아요”라는 아들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안현수는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교수님도 어쨌든 저를 가르쳐주신 스승이니까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이 기회에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 아빠도 좀 편하게 지켜보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현수가 언급한 ‘스승’은 전명규 부회장인 것으로 보인다. 전명규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아 780여 개의 메달을 따내며 빙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동안 두 사람은 안현수가 2007년 한체대 졸업 후 전명규 부회장이 권유한 대학원 진학 대신 성남시청에 입단하자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기원 씨는 “2011년 1월 운동을 하라고 내가 러시아에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 연맹에서 현수를 푸대접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라며 “선수가 아니더라도 코치로 영입을 원했다. 현수는 운동을 더 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씨는 “연맹 차원에서는 현수가 아니더라도 쇼트트랙은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했기 때문에 ‘넌 끝났으니까 그만두고 은퇴해’라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현수는 다른 나라에 가서 운동해서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