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진주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불’은 과도에 머리를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 A 씨(49)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분당 서울대병원이 A 씨의 이마에 박힌 칼날을 제거하는 수술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A 씨의 사연을 듣고 서울대병원 측이 수술을 맡기로 하면서 A 씨가 수술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수술은 오는 17일로 잠정 결정됐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수술이 기네스북에 올라갈 정도로 희소하고 어려워 10~13시간의 대수술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성공적으로 칼날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사고 후 A 씨와 그 가족에게 치료비와 긴급 생계비, 학자금 등을 지원했으며 이번 수술에 드는 비용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A 씨는 지난 2월26일 진주시의 한 인력사무실에서 ‘작업현장에서 이탈한 사실을 작업반장에게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동료 근로자 여 아무개 씨(35)가 휘두른 과도에 머리를 찔렸다.
이 사고로 A 씨는 과도의 칼날부분 8㎝가 눈썹 위 이마에 그대로 박힌 채 생활하고 있다.
사건 직후 A 씨는 병원을 찾았으나 칼날이 머리 쪽 대동맥을 건드리거나 신경을 누르고 있어 제거 수술을 받다가 숨지거나 반신불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