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우 A는 친분이 두터운 유흥업소 관계자들로부터 비밀리에 약을 구입하곤 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흥업계에서 ‘약’을 구입한다니 마약류를 상상하기 쉽다. 그렇지만 그가 구입하는 약은 마약류가 아닌 발기부전치료제다. 논현동 소재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분이 상당한 단골이었는데 늘 2차는 안가셨어요. 심지어 지인들과 함께 오셔서 모두 자기 돈으로 2차를 보내 주시면서도 유독 그 분은 2차를 가지 않으셨죠. 행여 파트너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가 싶어 나름 걱정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혹시나 싶어 은밀히 그런 약을 드리면서 효과가 죽이는데 한 번 실험해보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날 처음으로 2차를 나갔죠. 알고 보니 발기부전으로 고민이 많았더라고요.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 직접 비뇨기과를 찾기도 어려웠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그냥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을 끊고 살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약을 구해서 그분께 드리는데 그때마다 꽤 많은 팁을 주세요. 우리가 약을 파는 건 아닌데 그런 모양새가 됐죠. 지금은 자신 있게 파트너와 2차를 나가곤 한답니다.”
누가 진정한 연예계 정력가인지를 알기 위해 시작된 취재는 이렇게 어느 순간 발기부전으로 힘겨워 하는 연예인이 누군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돌변했다. 예상 외로 이와 관련된 얘기는 유흥가에서 꽤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연예인 누구랑 2차를 나갔는데 정말 끝내주는 정력가더라’ 등의 얘길 듣기 위해 시작한 취재였지만 오히려 ‘연예인 누구랑 2차갔다가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연예인 누구는 겉으로만 강한 남자지 실제론 발기부전이더라’ 등의 얘기만 넘쳐났다. 역삼동 소재의 한 룸살롱 마담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그런 관계가 어떻게 맺어지는가에 따라 반응도 다른 것 같아요. 연예인 남성과의 뜨거운 밤을 기대하고 잠자리를 가진 여성이라면 충분히 그런 관계를 즐기고 싶은 마음일 거예요. 그런데 이쪽 애들은 그것도 일종의 일이죠. 물론 잘생긴 스타급 남자 연예인이라면 일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애들도 즐기고 싶어 하겠지만 이런 데 자주 오는 연예인은 대부분 조금 나이가 있고 인기도 시들해진 분들이에요. 그래도 TV에서 보던 연예인이라 신기하긴 하지만 그들에게 2차는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하는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반응이 달라지는 거죠. 빨리 일을 끝내고 다시 가게로 돌아와야 하는 여기 애들 입장에선 그게 말을 잘 안 들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손님이 가장 짜증나요. 그런 짜증을 안겨준 연예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떠돌고 있는 까닭이 바로 거기 있어요.”
심지어 유흥업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남자 연예인도 있다. 워낙 평소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몇몇 단골 룸살롱도 자주 애용하는 남자 연예인 B는 20대 시절엔 정말 잘나가는 인기 스타였다. 요즘엔 활동이 조금 뜸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있던 20대 시절에 벌어 놓은 돈을 비교적 잘 관리해서 부유한 편이라고 한다. 한창 땐 근육질 스타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운동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연예인이다. 당시 이미지는 말 그대로 ‘상남자’였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요즘 유흥가에선 밤에 약한 남자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발기부전 증상이 심각해 부인과 이혼 위기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B의 단골 룸살롱에서 근무했던 유흥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각하죠. 애들이 B랑 2차를 다녀오면 정말 힘들어 했어요. 나름 팁도 많이 주고 매너도 좋은데 ‘일’을 해결하는 게 그렇게 힘이 들대요. 그걸 전투태세로 만들려고 애들이 엄청난 수고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네요. B가 마음에 들어 지정한 애들 가운데에는 아예 가게를 그만둔 애들도 있어요. B하고 두세 번 2차를 나갔다 오면 다시는 B의 룸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정도였죠. 애들 말로는 룸에서 술을 먹다가 술자리가 끝날 때쯤 되면 살짝 ‘약’(발기부전 치료제)도 먹는 것 같은데 그래도 힘든가 봐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