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지난 17일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구윤성 기자 kysplanet@ilyo.co.kr
사고 발생 14일째인 29일 오전 검은색 옷 차림의 박 대통령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유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을 위로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박 대통령이 한 여성을 위로했던 장면을 두고 연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를 만들기 위해 박 대통령의 조문 ‘사진’에 연출이 있었다는 것.
같은 날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한 네티즌이 올린 ‘29일 오전 박 대통령의 가식적인 조문 들켰다’라는 글에 이런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이 글을 올린 이는 “오늘(29일) 오전에 YTN에서 안산 정부합동분양소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문했다는 뉴스를 봤다. YTN앵커와 취재 기자가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찾아 조문했다. 정부관계자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화면이였는데 유독 일반인으로 보이는 어느 여자분이 (박 대통령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길래 저사람은 뭔데 쫓아 다니지 하고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한참 뒤 기사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데려와 사진을 찍은 거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성자는 이 글에 연출됐다고 주장한 사진과 기사도 첨부했다. 이 글을 쓴 작성자는 박 대통령이 ‘연출사진’을 만들기 위해 일반인을 섭외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온통 가식과 위선이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 글은 현재 4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뽐뿌’ ‘오늘의 유머’ ‘SLR클럽’ ‘MLB파크’ 등 대형 커뮤니티들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 대다수는 ‘부적절한 사진’이라며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조문간 건데 사진 찍으려고 섭외하고 연출했다면 부적절한 행동이다. 그 자리까지 가서 굳이 가식적으로 연출을 했어야 했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조문이다. 박 대통령을 위한 조문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만약 저 일반인이 유가족 대표라고 해도 지금 상황에 연출과 기획을 생각하는 것이 어이 없다” 라는 내용의 지적이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 속 여성의 빨간색 손톱 좀 봐라. 2주 전에 발랐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