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장겸 보도국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 이 편집회의에는 보도국의 부장급 간부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편집회의에서 김 국장은 박상후 보도국 전국부장으로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가족들의 대화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부장은 김 국장에게 ‘대화 현장이 방송 카메라를 들이대면 돌 던지는 분위기’라는 식으로 보고했고, 이에 김 국장이 “완전 깡패네”라고 비하했다고 앞서의 언론은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김 국장은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라며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김 국장은 “유족의 감정을 고려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건지 잘 생각해보자”고도 덧붙였다고 한다. 현장에 나와 있는 MBC 기자들에게 이 같은 보도 지시가 실제로 내려갔으나, 현장 기자들이 “그런 보도를 하면 맞아 죽는다. 앞으로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거세게 반발해 해당 보도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앞서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홍보실을 통해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상후 전국부장은 “그런 적 없다”고 밝혔고, 당일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두 부장은 “발언 여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지난 7일 민간 잠수부의 죽음을 계기로 박상후 전국부장이 직접 나서 피해자 가족들의 ‘조급함’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논평을 내보내기도 했다.
[온라인 사회팀]